브런치북 서정화 06화

새벽에 내려서

by 지구 사는 까만별





밤새 어둠의 이불을 쓰고

다음 아침으로 가는 야간여행

모두가 내려앉은 고요의 시간

한 톨의 빛에 새벽을 경유한다


낮에는 고요하던 벽시계가

큰 소리로 귓가로 걸어오는

적막한 시간의 중심


홀로 내린 새벽은 어떤 파문도 없어

하얗게 나를 비추어낸다

나는 반사된 나를 옮겨 쓸 뿐이다


종이 위 고요히 새가 지저귀고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즈음

어슴푸레한 어둠이 파랗게 흩어져간다


이제 두 발로 인생을 여행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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