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일단 영단어 5천 개부터 집어넣자
10월, 2025년 편입을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시험까지 세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
편입하기 위해서는 편입 영어라는 것을 공부해야 했다.
그런데 단어가 이게 다 뭐야, 하나도 모르겠다.
심지어 토익 900점을 가뿐히 넘는데도 편입 시험에 나오는 영단어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했다.
시험 삼아 친 기출 어휘문제들은 10문제 중 다 찍어서 서너 문제 겨우 맞힐 정도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려운 영어 시험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충격받은 나는 우선 단어책에 나와 있는 단어들부터 모조리 외우기로 했다.
하지만 기출문제를 풀다 보면 단어책 하나만으로는 도저히 커버가 불가능한 지경이 된다(당연했다...).
기출문제를 풀다 보면
경선식 책에 있는 약 4천 여개의 단어는 '최소한' 암기해야 할 기본 단어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경선식 영단어는 이런 식으로 직관적이고 쉽게 외워지도록 하는 암기 방식이다(광고 아님).
가끔 정말 말도 안 되는 억지 상황들이 있어 웃기긴 하다. 그래서 더 잘 외워질지도...
편입 영어는 동의어와 반의어를 체득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서 회독할 때마다 옆에 비슷한 의미의 단어들을 기억나는 대로 메모해 두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나오는 생소한 단어들은 엑셀 파일에 옮겨 써두기 시작했다.
뜻은 처음부터 전부 까맣게 칠해두고. 영단어 셀에서 아래 방향키를 톡톡 눌러가며 외우면 정말 금세 외워진다. 기억나지 않으면 까맣게 칠해진 단어 뜻의 셀로 움직여 상단에 뜨는 내용을 보면 된다.
완전히 외운 단어는 까맣게 칠하는 식으로.
다 합쳐보니 약 6천 단어는 되었다.
공부가 손에 잘 안 잡힐 때 이 엑셀 파일만 슬쩍슬쩍 봐도 절반 이상은 가는 느낌!
단어는 그렇게 마지막 시험 전날까지도 다 외우지 못했고 계속해서 보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