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았다. 썼다. 사랑했다.

-- 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

by 이창훈
살았다. 썼다. 사랑했다.

-- 스탕달 --





스탕달의 묘비명.jpg


‘적과 흑’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의 묘비명이다.


생전의 그는 미리 이 짧은 말들을

자신의 생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

제 영혼의 이마에 새겨달라고 부탁했었다.


한 여성 시인은 아직은

제 생을 이렇게 짧고 명쾌하게 정리할 수 없어

‘더 살아야겠다’고 삶의 의욕을 쓸쓸히 다졌지만...


삶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사실을

이보다 더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을 만난 적이 없다.


스탕달의 묘비명(2).jpg


이 별에 와서

이 생의 단 한 명의 주인공으로서

우리 각자는 어떻게든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지순히 사랑하면서

누군가와 무언가와 지극히 이별하면서

그 삶의 과정을 조금씩 써나간다.


주체적인 실존의 삶을 산다는 것

스스로가 그 삶의 가치와 의미를 끊임없이 표현한다는 것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는 삶을 산다는 것


‘살았다. 썼다. 사랑했다.’란

그렇게 후회없는 삶을 산 자에게 주어지는

아름다운 헌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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