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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회

민간임대주택 시장

by 프로성장러 김양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는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의 민간임대주택 시장에 외국계 큰손들의 유입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새로운 기회일까요? 아니면 이러다 사장될 이벤트 같은 관심사가 될까요?


민간임대주택 시장 진입에 있어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기업이 미국계 글로벌 디벨로퍼 회사인 ‘하인즈’ 예요. 영국계 부동산 투자사 M&G 리얼에스테이트도 서울의 민간임대주택에 투자할 예정이고요. 모건스탠리는 SK디앤디와 손을 잡고 금천구에 195실 규모의 임대주택에 투자했음을 밝혔어요.



민간임대주택 시장에 기업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면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제일 먼저 한국 주택시장에서 고유했던 전세시장이 월세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 같습니다. 소규모 주택이면서 1-2인 가구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말이죠.

하지만 밸류애드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수익 창출로 임대주택의 월세가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임대료 상승의 당위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주거의 질은 높아질 수 있겠죠. 장기적으로 민간임대주택도 오피스처럼 프라임급과 B급으로 나눠져 품질이 우수한 주택과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주택의 가격 격차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책의 지속성 문제가 계속되는 이슈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기업의 임대주택 참여를 높이기 위해 윤석열 정부는 “민간임대주택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임대료 규제까지 완화했는데요. 월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여기에 더해 정당까지 바뀌면 급변할 수 있는 기조거든요. 당분간은 민간임대주택의 기업 참여 정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한때 주거만큼은 기업의 투자가 아닌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매매든, 임대든 말이죠. 하지만 품질 좋은 주거를 제공하고, 그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면 주거 역시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기업의 폭주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정책적으로 보완해 나가야겠지만요.



제가 지금은 상업용 부동산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주요 업무가 되었지만 첫 직장에서부터 석사 과정을 거쳐 서울연구원에서까지 주택 분야를 꽤 오래 연구해왔는데요. 제 전문 분야였던 주택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으로 다가오기는 합니다. 올해 꼭 이 시장과 관련된 보고서를 발간해 보고 싶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주거가 편입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능할까요?

저는 단기적으로는 급등하는 임대료와 같은 갈등 요소가 발생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기회가 될 거라는 사실에 무게를 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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