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온다 해도
딱히 우울한 건 아니고 굳이 웃어야 할 이유가 없을 땐 무표정이 마음의 색이 될 수 있으니.
무표정은 회색일까?
비가 오는 날은 슬픈 날인가?
강제 미소로라도 복을 끌어 들일 수 있다면,
올라간 입꼬리가 마음을 관장하는 뇌의 어느 부분까지 전달되어 웃음을 좋아하는 복을 끌어들이는 에너지를 발산하게 만든다면,
무채색이던 내 삶의 채도가 형광색으로 변하기라도 한단 말인가.
설령 그렇다 해도
웃지 않을 자유
누군가 회색이 슬픈 색이라고 했더라도
연분홍 꽃잎이 날리던 날, 울어 본 적이 있다면
웃지 않아도 될 자유
그래서 웃기도 하는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