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tação
첫째야, 엄마는 어린 시절엔 세상이 완벽한 줄만 알았어. 그래서 사람들의 불완전한 모습을 볼 때 실망했던 것 같아. 사실 세상도, 사람도, 그리고 엄마조차도 완전하지 않다는 걸, 엄마도 어느 정도 크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
그런 불완전한 두 사람이 만나서 나누는 사랑도, 역시 완전할 순 없을 거야. 두 마음이 똑같이 일치하는 일도 없을 테고, 흔들리는 두 마음에서 피어난 사랑도 늘 흔들리고 오해하고, 종종 슬퍼하겠지. 게다가 이런 모든 사랑에는 항상 끝이 찾아오게 마련이잖니. 그래서 엄마는 생각해. 사랑은 본질적으로 상처와 괴로움을 품고 있다고.
사랑이라는 말은 늘 아름답게 포장돼서, 이 험한 세상의 단비 같은 것으로 여겨지곤 해. 하지만 사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상실과 끝을 품고 있기에, 사랑을 시작한다는 것은 상처와 좌절까지도 함께 받아들이겠다는 용기를 내는 일이야.
사랑을 믿었던 사람은
미소와 꽃 속의 사랑을
꿈꾸었지, 꿈을 꾸었어
그리고 마음의 평화를 잃었지
사랑과 미소와 꽃들은
너무나도 빨리 변해버리니까
≪Meditação≫ 가사 중
≪Meditação≫(명상)은 이렇게 노래해. 사랑을 믿더라도 언젠간 잃게 될 거라고.
사랑에 반드시 따르게 마련인 상처가 두려운 사람들은, 차라리 사랑을 아예 외면할 수도 있어. 하지만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사랑을 외면하면, 그건 단순히 타인과의 관계만 끊기는 게 아니야. 사실은 우리 자신과의 깊은 연결마저 끊어지게 되는 거야. 사랑으로 이어져 있던, 우리 안에 존재하는 가장 연약하고 아름다운 존재와의 연결 말이야. 그 연결이 끊어진다면 너무 슬픈 일이 될 거야. 왜냐하면 바로 그 연약한 자아야말로 우리의 인간성이 피어나는 원천이기 때문이야.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환상을 품고 나중에 눈물 흘렸던 사람
무너져버린 걸 보고 울었지
그 삶의 이유가 무너지는 걸 보고
그러고 나서도 다시 사랑을 택한 사람은
미소와 꽃으로 돌아간 사람은
마침내 모든 것을 찾게 된 거야
왜냐하면 사랑이란 곧 삶이니까
≪Meditaçao≫ 가사 중
하지만 이 노래는 다시 이렇게 노래해. 그럼에도 다시 사랑을 택한 사람은 마침내 모든 것을 찾게 된 것이라고. 사랑이란 곧 삶 그 자체이기 때문에...
첫째야, 사랑이 아픔을 주더라도, 너는 다시 사랑을 믿을 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이 세상도, 사람들도, 그리고 사랑조차도, 모두 완벽하진 않아. 하지만 불완전한 마음들이 모여 서로를 어루만지고 이해하는 그 사랑의 순간이, 모순적이게도 인생의 가장 완전한 순간을 선사해 주기도 한단다.
그러니 좌절하고, 실망하고, 무너지더라도,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포기하지 말자. 사랑을 향해 웃어 보이는 네 미소와 용기가 부서지는 날이 오더라도, 그럼에도 우리, 다시 한번 용기 내서 사랑을 믿어보자. 왜냐하면 사랑은 결국,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란다.
≪Meditação≫(명상) 은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Antônio Carlos Jobim)이 작곡하고, 뉴톤 멘돈사(Newton Mendonça)가 작사한 노래야. 1960년 앨범 O Amor, o Sorriso e a Flor에서 조앙 질베르투(João Gilberto)가 무심하게 속삭이듯 부른 목소리는 잔잔한 기타연주와 함께 아주 잘 어우러졌지. 절제된 목소리, 이를 둘러싼 여백을 듣다보면 마치 묵상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 속에서 깨달은 삶의 본질은 바로 사랑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