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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아기와 구름 (3)

by 송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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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구름이 사라지고

하늘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아기구름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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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하늘을 본 아기의 마음도

텅 빈 것 같았어요.

아기의 눈에서 또다시 눈물방울이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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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바람에 밀려나면서도,

아기구름은 울고 있는 아기를

걱정스레 바라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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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더니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되었어요.

아기구름의 눈에서도
눈물방울이 떨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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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떠가며 울고 있는 아기구름의 눈에,

멀리서 바구니를 이고 뛰어가는

아기 엄마가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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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행이다.’

돌담집을 향해 달려가는 아기 엄마를 보고

아기구름은 안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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