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時한 일기 2
시라고 하기엔 시시한 시를 쓰면 왜 비가悲歌 올까요? 그러게요.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하지요. 나는 거북 등처럼 단단해졌어요. 맷집을 키운 거죠. 실수를 하고 또 실패도 했어요. 그걸 사람들은 굳은살이라고 하더군요. 내가 원해서 만든 실수는 한 번도 없었어요. 잘 하려고 한 것이 그 모양이 됐죠. 실패도 그랬어요. 실수가 누적되니 좌절이 되더군요. 그런데 웃기는 게 그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였어요. 굳은살도 살이니까요. 그래서 이젠 웬만해서 어떤 충격에도 끄덕 안 해요. 전화위복이랄까요? 이젠 그냥 그런가 보다 해요
그랬더니 세상이 편안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