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일기 6
사랑이란 단어는 명사죠. 그런데 나는 사랑을 동사로 명명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사랑은 감정이라서 나로부터 상대방으로 서서히 움직이거든요. 움직이지 않는 사랑은 의미가 없겠죠. 실천하라는 뜻이에요. 용기를 가지고 고백하는 것도 실천적 행위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머릿속 사랑은 뭘까요? 그건 짝사랑이라고 해요. 마음에 담아두기만 하면 뭐해요. 그래요. 사랑은 용기란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실천할 때 용기가 필요하죠. 나를 내세우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것, 말은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예요. 세상은 1%의 권력자가 이끌어간다고 말을 해요. 천만에요. 세상을 끌고 가는 힘은 1%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에요. 메스컴을 봐서 알겠지만, 전주에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있어요.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매년 거액을 던져놓고 가는 사람 이야기이에요. 정말 용기가 있는 사람이죠. 그야말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 빛이에요. 비단 이 한 사람뿐이겠어요? 알게 모르게 선행을 일삼는 분들이 꽤 많을 거예요. 홍보시대라고 자기자랑을 쑥스럽지 않게 하는 세상에서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용기, 그건 마치 꽃의 뿌리 같아요. 뿌리는 드러나지 않지만, 줄기를 세우고 꽃피워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잖아요.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직 용기가 많이 부족한가 봐요. 여러분은 어때요? 그런데 용기가 대단하게 크게 필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길에 버려진 휴지를 한 장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 주위에 나약한 사람에게 눈길 한 번 주는 일, 그것만 해도 어디예요. 그저 진심이면 되는 거죠.
오늘, 진심으로 피는 꽃에게 나는
사랑해,라고 말하고 눈 맞춤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