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카페를 담기 시작했던 멜버른
24살 11월 , 뭔가 답답했던 한국을 벗어나고 싶었던 내가
멜버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었다.
그때 의 나는 제일 많이 갔던 장소들이 카페였는데
내가 살았 던 멜버른 이 커피가 유명한 도시 이기도 했었고
나와 친했던 친구들이 거의 대부분이 바리스타로 일을 했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들처럼 휴무 때마다 친구들과는 카페에서 하루를 보내고
쉬는 날 에도 당연하게 카페를 찾곤 했었다.
이때 한국에 돌아갔을 때 호주에서의 생활에 대한 추억을 어떻게 남겨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사진으로 많은 추억을 남기지만
나는 고등학교 때 대인기피증을 오랫동안 겪었었기 때문에
카메라로 내 모습 자체를 찍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런 나에게는 카메라로 뭔가를 남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고
내가 찍으면 이뻤던 장소마저 못난 장소로 찍히는 기분이 들었었다.
그때 그림 그리는 게 유일한 취미였던 나한테
한 친구가 " 카페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건 어때? "라고 그냥 툭 던지듯 나에게 뱉었던 그 말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내가 간 카페에 내가 제일 남기고 싶은 한 부분을 그리기 시작했다.
내가 다녀온 카페들을 그림으로나마 그려서 남긴다면
나중에 그림을 볼 때마다 내가 그 카페를 갔을 때 느꼈던 소소한 것들이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후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운 좋게도
멜버른에서 좋아했던 커피브랜드를 한국으로 가지고 와서 카페를 오픈했던 분들이 계셨는데
그곳에서 내 그림을 짧게나마 전시를 진행했던 적도 있었다.
여전히 한국에서 시간이 생길 때마다 카페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다시 한번 내 그림을 전시해서 추억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사랑했던 멜버른의 카페들을 기억하면서 , 그리고 또 그 카페들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다시 생각나는 추억이 되길 바라면서 또한 내 글을 통해서 그 카페를 가보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기길 바라면서 이 글을 적어본다. 물론 멜버른 카페들 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한국에서 현재까지도
그리고 있는 카페들도 같이 공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