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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숙 Nov 24. 2022

강아지

아무래도 난 강아지

네 앞에서 난 강아지


헥헥 

반가워서 숨이 가빠지고

뱅글뱅글

네 주변을 맴돌다가

살포시

엉덩이 눌러 앉아

살랑살랑

얌전히 꼬리를 흔들어 댄다. 


까만 두 눈은

네게서 

한시도 떼지 않은 채


너만 


너만


뚫어져라

뚫어져라

바라본다.


네 앞에서 난 강아지


너는 내가 사람이길 바라지만

네 앞에만 서면 


아무래도 

아무래도 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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