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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은녕 Nov 08. 2024

곶감

곶감



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단감
쉽게 떨어지지 않아.
햇살을 더 품어야 한다며
 가지 끝을 꼭 붙잡고 있어.

     

한숨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감은 흔들흔들,
쉽게 떨어지지 않고
아직은 머무르고 싶다고.

     

할아버지 손이 닿으면
단단한 껍질이 벗겨지고,
바람 속에서
천천히 깊어지는 시간.     


곶감이 되기 위해선
 견뎌야 할 바람,
 햇살에 단단히 말라가는
 달콤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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