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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by 최은녕 라온나비

곶감



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단감
쉽게 떨어지지 않아.
햇살을 더 품어야 한다며
가지 끝을 꼭 붙잡고 있어.


한숨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감은 흔들흔들,
쉽게 떨어지지 않고
아직은 머무르고 싶다고.


할아버지 손이 닿으면
단단한 껍질이 벗겨지고,
바람 속에서
천천히 깊어지는 시간.


곶감이 되기 위해선
견뎌야 할 바람,
햇살에 단단히 말라가는
달콤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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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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