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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버튼을 누르면

by 최은녕 라온나비

빨간 버튼을 누르면


검지손가락 끝이
빨간 문을 톡 누르면
세상이 뒤집힌다.


물감이 튀고,
거품이 뽀글뽀글 춤을 춰.
숲속 고양이가 깜짝 놀라
깡충 뛰어오르고,
별똥별은 내 손바닥에 내려앉는다.


책장은 닫혀 있어도 괜찮아.
빨간 문 너머로
세상은 더 크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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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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