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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잇는 약속

by 최은녕 Dec 11. 2024

겨울을 잇는 약속



가을바람의 속삼임에
동백은 말없이
초록빛을 품었어


겨울이 오자,
배고픈 새 한마리
나뭇가지를 흔들고

동백은 살며시 꽃을 열었다


동박새가 까만부리로

쪼~옥 꿀을 빨 때마다

노란 가루도 춤추며

다른 꽃송이에 닿았지


이른 봄
진홍빛 꽃송이로
땅위에 붉은 카펫을 깔고
꽃 진 자리에

검붉은 열매가 빛나네


달콤한 꽃의 약속은
날갯짓 속에 스며들며
새 계절의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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