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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의 속삼임에
동백은 말없이
초록빛을 품었어
겨울이 오자,
배고픈 새 한마리
나뭇가지를 흔들고
동백은 살며시 꽃을 열었다
동박새가 까만부리로
쪼~옥 꿀을 빨 때마다
노란 가루도 춤추며
다른 꽃송이에 닿았지
이른 봄
진홍빛 꽃송이로
땅위에 붉은 카펫을 깔고
꽃 진 자리에
검붉은 열매가 빛나네
달콤한 꽃의 약속은
날갯짓 속에 스며들며
새 계절의 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