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숲을 적시는 날,엄마 앵무새는커다란 날개를 펼쳐우산이 되었다
둥지 속 아기새들은엄마 날개 아래서빗방울이 똑똑둥지를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빗방울이 춤춰요!""바람이 노래해요!"작은 부리들이조심조심 속삭인다
엄마 날개는 말이 없었다.대신, 비를 모두등에 업고 서 있었다
비가 그친 뒤,둥지 속 아기새들은엄마 날개에따뜻한 햇살이살며시 내려앉는 걸 보았다
사람과 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북퍼실리테이터. 책으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말과 글로 삶을 어루만지며, 동시와 시, 그림책으로 마음을 건네고, 앎을 삶으로 빚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