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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월의 첫눈

by 최은녕 라온나비

십일월의 첫눈


첫눈은 밤새
세상을 살며시 덮어주었어요.


나무는 가지 끝에
눈송이를 받아들고,
고양이는 살금살금
하얀 길을 걷습니다.


첫눈은 말없이
발밑에서 '뽀드득' 속삭이고
나는 손끝으로
살짝 하얀 마음을 찍었습니다.


첫눈 위 손도장이
내 마음에도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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