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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고요하게 십일월 들녘에 닿고
어제는 사라진 날, 새해는 빈칸이다
마음에 촛불 하나 켜 심지를 돋우는 때
서랍 속 구긴 달력 지난날이 잠든 자리
성에 핀 창틈에도 별빛은 스며들어
오늘도 베를 짜듯이 하루하루를 엮는다
내달리던 겨울이 가쁜 숨 몰아쉬면
갓 태어난 여린 호흡이 길을 열어주리라
연둣빛 눈을 비비며 나의 봄을 지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