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6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십일월의 봄

by 최은녕 Feb 03. 2025

십일월의 봄


바람은 고요하게  십일월 들녘에 닿고

어제는 사라진 날,  새해는 빈칸이다

마음에 촛불 하나 켜 심지를 돋우는 때 


서랍 속 구긴 달력  지난날이 잠든 자리

성에 핀 창틈에도  별빛은 스며들어

오늘도 베를 짜듯이 하루하루를 엮는다


내달리던 겨울이 가쁜 숨 몰아쉬면

갓 태어난 여린 호흡이 길을 열어주리라

연둣빛 눈을 비비며 나의 봄을 지피리라


월요일 연재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