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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남은 자리

by 최은녕 라온나비

꽃으로 남은 자리



나무에 스치는 바람 아버지 숨결 같아

그 곁에 자란 풀은 내 마음을 닮았네

그리움 더듬는 손끝, 찬 눈물이 맺힌다


당신 없는 빈자리에 꽃나무 남기시며

추운 날 보러 올 우리를 위해 서 계시네

진홍빛 마음 담아서 동백꽃으로 피셨네


땅 위에 붉디붉은 꽃송이채 떨어지고

남겨진 옆자리에 오도카니 앉아보니

어느새 내 마음에도 멍울지는 선홍빛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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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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