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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스치는 바람 아버지 숨결 같아
그 곁에 자란 풀은 내 마음을 닮았네
그리움 더듬는 손끝, 찬 눈물이 맺힌다
당신 없는 빈자리에 꽃나무 남기시며
추운 날 보러 올 우리를 위해 서 계시네
진홍빛 마음 담아서 동백꽃으로 피셨네
땅 위에 붉디붉은 꽃송이채 떨어지고
남겨진 옆자리에 오도카니 앉아보니
어느새 내 마음에도 멍울지는 선홍빛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