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다가가면 찔린다
내 가시가 너를, 너의 가시가 나를
서로의 날 선 끝이 아려와
황급히 뒷걸음쳤지
혼자가 되면 쓸쓸하고 외로워
차가운 바람이 스며드는 밤
온기가 그리워 다시 서성이네
곁에 두고 싶지만
상처 주지 않으려 조심스러운 발걸음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온기를 필요로 하지만
각자의 가시를 품고 살아가
너무 멀면 시리고
너무 가까우면 아픈
몇 번의 찔림과 물러섬 끝에
어렴풋이 알게 된 그 거리
가시는 서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숨결이 닿을 듯 말 듯
그 미묘한 경계
그곳에서 우리는 비로소
외롭지 않으면서도
상처 주지 않는 법을 배운다
아니, 영원히 배워가는지도 모른다
각자의 거리를 찾아
오늘도 조심스럽게 마주하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