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어하는 너를 모르고서
힘을 잔뜩 주고
눈을 부릅뜨며 지켜보려 했다
힘을 빼는 방법을 몰라
너를 받아들일 수 없어
무서움과 외로움에
울부짖으며 원망했다
너를 너무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하는 법을 몰라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며
달의 차가움을 지켜보며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너의 시간이
치유의 시간이라지만
나에게 너는
어둠이었고
외로움이었고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이제 때가 되었나 보다
온몸 가득 움켜쥐고 있던 힘을 빼고
너를 받아들이려 한다
너의 품에 안겨
곤히 잠든 채 치유의 시간을
만끽해보려 한다
별들의 품속에서
달빛의 따스함 속에서
더 이상 눈물짓지 않고
웃음 지으며 안겨보려 한다
이제
눈을 감아도
어둠이 무섭지 않다
눈을 감으면
눈부시고 아름다운
은하수가 펼쳐진 우주가
내 품으로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