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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혜정 Sep 20. 2024

눈물 젖은 사랑을 아시나요?

언약의 상징 <무지개>

 무지개는 순우리말로 '물로 만들어진 문'이라는 입니. 물방울들이 프리즘과 같은 역할을 하여 태양빛의 가시광선을 굴절시킬 때 오색 찬란한 빛깔의 반원형 호 무지개가 나타납니다. 달 모양의 형상이  아치형 처럼 보이기기에 물방울이 만들어낸 문이라는 의미가 담긴 듯합니다.

어원은 물(水)로 만들어진 문(門)이다.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옛말은 '므지게'인데 물의 옛말인 '믈'에서 ㄹ이 탈락하고 문을 뜻하는 '지게'와 결합한 말이다.
                                                      -출처: 나무위키-

  무지개와 관련하여 그 빛깔이나 상징, 그리고 연관 설화 등 이야깃거리들이 많습니. 아름다운 빛깔의 무지개 색상은 원래 5가지로  묘사되다가 17세기 뉴턴 프리즘을 통과시켜 무지개의 색상을 7가지로 정의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 듣기 좋은 음악의 음계가 '도레미파솔라시' 7개 조합으로 구성된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색이 7가지 일 때 아름답고 조화롭다고 생각했다는 설도 있. 무지개는 다양성, 화합, 평화를 존중하는 마음을 상징하기도 합니. 이 모든 스토리텔링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무지개에 부여된 첫 상징, 약속의 징표에 대한 이야기가 성경에 처음 등장합니다. 인류에게 보내진 첫 번째 언약, 이 무지개 과연 어떤 의미 담있을까요?




 성경에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의인'이라 칭하는 인물 두 명 옵니. 바로 '에녹''노아'입니다. 성경은 이 둘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므두셀라를 낳은 후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들을 낳았으니 그는 삼백육십오 세를 살았더라.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창 5:21-24)


노아는 당대 의인이요 완전한 자라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 세 아들을 낳았으니 셈과 함과 야벳이라. 그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한지라. (창 6:9-11)


 두 인물은 모두 나님과 동행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 명씩 살펴볼까요? 녹의 아들 므두셀라는 성경의 인물 중 가장 긴 생(969세)을 살다 간 노아의 할아버지입니다. 그의 이름은 므두(죽음)와 셀라(보내다)의 결합이라는 의미심장한 설이 있습니다. 홍수심판을 예견하듯이 그가 죽은 해에 대홍수가 일어났습니다. 므두셀라의 아버지 에녹은 365세, 1년의 일 수 365일만큼의 해를 보낸 후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바로 하늘로 승천한 인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에녹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죽음이라는 고통을 완전히 제하시고 그냥 하늘로 들 올리셨.


 그다음으로 당대 의인이라 불렸던 노아가 등장합니다. 창세기 시대의 사람들은 완벽한 자연조건에서 살았기 때문에 '비'라는 현상경험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비는커녕 홍수라는 자연재해에 대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 하나님 홍수 심판을 믿고 장장 120년간 방주를 짓고 있는 노아에게 '미련하게 뭐 하느냐?'는 조롱여기저기서 날아든 것은 당연했을지 모릅니다. 노아는 이를 견뎌내겪어보지도 못했던 '홍수'라는 재앙에 대비하여 구원의 방주를  건조했습니. 120년의 시간이 허비 돼버릴 수도 있는 바보 같은 짓일 수도 있었. 어떻게 그런 위험을 감수 수 있었을?


  비밀은, 하나님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에녹도, 노아도 모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습니. 매일을 부대끼며 인생길을 함께 걷는 이들은 외형뿐만 아니라 생각, 신념, 태도 등 내면의 결도 비슷 모양새를 띄게 됩니다. 공기와 같이 필요성과 존재감을 매 순간 인식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함께 하다 보니 당연함이 되, 자연스레 신뢰와 사랑이 깔립니다. 결국 서로의 말이 '당위'가 됩니. 노아에게도 다른 이보다 동행자인 하나님의 말 우선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상식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울 때, 미련해 보이는 방주 건조 작업 동력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


 도대체 방주는 만드는 데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걸? 방주의 길이와 높이는 15.5m, 폭은 26m에 이릅니. 규모가 7층 건물에 육박하며 축구장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방대한 업이었. 거대한 방주 프로젝트는 노아의 나이 600세에 이르러서 끝이 납니. 이는 기원전 2300여 년이 되던 해습니다. 시대적으로 어떤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하나님께서 세세히 알려주신 지시 사항을 따라 수작업으로 그 큰 방주를 지은 것입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믿으면 이루어 냅니다. 신념이고, 책임이고, 능력이 되는 비밀입니다. 


 렇다면 그 광활한 방주 공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입성할 수 있었을까? 동물의 경우 32,000여 종의 암수 쌍이 방주에 올라탔습니다.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 많은 동물 중에  인간은 4쌍밖에 없었습니다. 노아 부부노아의 세 아들 부부  8명이 다였습니다. 인류는 동물들에게도 순위가 밀려버 만큼 타락의 길을 걷다가 하나님께 외면당했습니다. '비동행'이 낳은 대가였.


 방주가 완공되자 사람들이 그렇게 비웃던 홍수라는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40일간의 폭우 속에 모든 세상이 물에 잠기는 심판이었습니다. 40일간 내린 비 지구 전체가 물에 휩싸여 150일, 즉 6달 동안 방주가 둥둥 떠다녔습니다. 그 이후 물이 빠져나가고 뭍이 드러나는 데만도 221, 거의 7달이 걸렸습니.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지구적인 심판이 이루어지고 땅 위에서 생명의 기운이 있는 것은 다 죽었습니다.(창 7:22) 구원들 받은 자는 유일하게 노아의 가족뿐이었습니다.

     (사진 자료: 대전 노아의 방주 전시회 방문 시 촬영)



 무지개는 비 온 뒤 맑게 개인 하늘 수놓습니. 그렇다고 비가 올 때마다 볼 수 있는 것 아닙니다. 자주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잠깐 있다 사라져 버립니다. 공중에 걸린 아름다운 무지개는 구름 속에 두었다가 로 축축해진 늘이 다림질된 찰나에 꺼내 보여주는 마술쇼 습니다. 비밀처럼 품고 있는 성경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창 9:11-12)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다시는 물심판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어요. 왜 굳이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창세기 6장은 당시 사람들의 모든 생각과 계획이 악하기만 했던 상황을 바라보며 창조 사실 자체를 한탄하는 하나님의 근심을 보여줍니다. 결국, 세상에 가득 덮인 죄를 휩쓸어 내기 위해 홍수 심판이 따라옵니다. 엄청난 대가를 지불한 과정이었어요. 그 많던 인구에서 단 8 명만이 생존했습니다. 모든 인류를 휩쓸고 지나간 대홍수의 참사 바라보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처참한 상황에 대한 상한 마음이 읽힙니. 아이의 잘못에 따끔하게 훈계하고 돌아서는 부모의 눈물처럼 말이죠. 할 것을 했으나 미안함이 더 많이 밀려오는 상황입니.  사랑하는 자녀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는 부모의 눈물 젖은 다짐인 것이기도 하고요.


 고로, 무지개는 눈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반짝 비추고 사라지는 그 자취는 큰 아픔지만 동시에 희망 전해집니다. 촉촉한 하늘 물방울들이 모여 찬란한 빛으로 연결의 문 만들기 때문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열쇠는 바로 언약을 기억하는 우리의 마음 반응일지 모릅니. 죄의 결과에 대해 분명히 기억하되, 가슴 저민 약속으로 손을 내민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 그것이 무지개가 보낸 동행으로의 초대장이자 애끓는 사랑의  징표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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