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선 Nov 01. 2024

50m의 압박

턴 하는 분 괜찮으세요

자유 수영을 말처럼 자... 유.... 수... 영을 일 년에 몇 번 할까ㅡ말까이다. 이제 운동을 해야 하는 기점, 하지 정맥류로 혈관을 두 개 막았고 방문수업 다니며 뒤축 없는 구두 뮬을 신고 다니기를 몇 년 후 중족골 피로 결절종이 자주 재발하고 살이 찌면 정신없이 붙는다.  책, '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를 보며 마라톤을 하고 싶으나 '마음속 저장' 후 우선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운동 계획인 3개월의 수영으로 운동 루틴을 만들어 '셀러리가 먹고 싶다. 집에 가서'처럼 마음이 만들어지는 채소의 생활 루틴의 '공복혈당 90'의 연재 기록 글쓰기처럼  수영 후 단상을 씀으로써 동기화하며 '오, 얼른 수영하고 싶다'를 만들어본다.

25m * 12번 = 300m

(금요일  수영 완료)


눈을 붙이다. 말 그대로 잠들기가 조금 어려웠고 잠들어서는 새벽 일찍 깨서 눈만 붙이고 있다가, 까무룩 잠들었다 다시 선잠으로 몸이 방향만 틀어도 살짝 휘청거린다. 잠을 잘 자는 편인데, 하루 이렇게 잤다고 몸이 방향감각을 찾기 어렵다.


수영을 가야지 하다가 몸이 이렇게 살짝 방향만 틀어도 휘청하는데 쉴까, 장기적으로 그게 낫지 않을까, 이러다 감기나 다른 증상이 생기느니... 하다 우선 샤워한단 생각, 걷기 레인을 이용할 생각, 수영하면 부력으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그냥 수영장 가방을 챙겨 간다.


수영장에 들어가니 역시 부력으로 인해 몸이 지지받는 느낌이 외려 들어 수영도 여섯 번 150m만 하자 했다가, 5분에 25m 두 번씩만 하든지 말든지 해보자 하곤 12번 ×25m=300m 수영을 한다.


(400미터씩 주 5일이면 2km, 2km를 한 달 20일이면 2*4=8km이다. 일 년이면 8*12=96km이다.)


금요일 목요일에 비해 비가 와서인지 사람이 조금 덜 왔다.


"안 가요?"

"네, 쉬었다 갈려고요."

"뒤로 갈라고"

"네. 가세요. 천천히 이따 갈게요."

"천천히 이따 와요. 사람 없을 때 하는 거요."

"네, 저도 그래요. 네"


지난번 그분의 다시 데자뷔 대화는 오늘 첫 대화,  타인과의 소통이다.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 자유형을 할 때  허벅지를 붙이듯이 한다. 다리가 허우적 구부러지지 않도록.


수영을 하고 나오니 방향감각이 돌아온다.


내가 이렇게 30분을 유영하듯 자유수영을 하는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턴 해서 자유형으로 수영하신 분 괜찮으세요?


대단하다. 그런데 한 번은 평영보다 속도 없이 정체구간인 듯 자유형 모습만 보이길래 보다가 여차하면 안전요원을 불러야지 생각했다.






루틴에 답이 있었어요.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먹고, 같은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죠. 사소한 일처럼 보이는 이 루틴을 지키다보니 자연스럽게 번아웃도 극복된 것 같습니다.

https://naver.me/GV2lYu8k
이전 06화 젤리 속에 빠진 듯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