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종 Jul 11. 2024

도서관에서 아침은 처음이라

나는 아침형 인간

ⓒ종종

오늘은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아침'을 먹었다. 학생 시절 도서관에서 점심 그리고 심지어 저녁도 제법 먹었던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 아침은 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공부하는 학생도 아닌데 내가 왜 오늘 도서관에서 아침밥을 먹게 되었냐면..



나는 매일 아침 7시에 수영을 한다. 그리고 수영이 끝나고 씻고 머리를 말리고 로션을 바르고 수영장을 나서면 8시 20분 정도 된다. 원래 같았으면 작업실로 향하는데 최근 작업실을 없앤 터라 약간의 방황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책을 반납을 하기 위해 수영을 마치고 도서관으로 간 적이 있다. 도서관은 당연히 9시에 열 것이라 생각하고 무인 반납기 코너로 향했다. 그런데 문은 활짝 열려있고 이미 도서관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이 아닌가. 도서관 오픈 시간을 보니 7시라고 쓰여있었다.



세상에나 너무 이른 시간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도 수영을 마치고 오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드디어 아침 도시락을 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시락이라고 해봤자 감자 샌드위치, 오이, 커피가 다였지만 맛있게 먹고 열람실로 향했다.



그렇게 호기롭게 들어갔는데 다들 너무 집중을 하고 있어서 아주 작은 소리라도 내면 안될 것 같았다. 물론 내가 큰소리를 내고 싶다는 말은 아니지만 괜히 부담스러운 마음에 어린이 열람실로 갔다. 나는 어린이 열람실이 훨씬 좋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일반 열람실보다는 조금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또 방학이 아닌 요즘 오전 시간은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책상도 마음껏 고를 수 있다. 게다가 그림책을 작업하는 사람으로서 바로바로 다른 그림을 볼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책 읽는 데에 너무 빠져버리면 작업은 뒷전이 되니 조심해야 한다.



아무튼 나는 이러한 이유로 도서관에서 아침을 먹었고 당분간은 도서관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보려한다.

이전 02화 매립등은 처음이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