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첫째 주
자, 시간이 없으니 결론부터 얘기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질문한 이유는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위함입니다. 고정관념은 질문할 때에만 깨집니다.
질문하지 않으면 고정관념은 깨지지 않습니다.
주장과 설득은 반론과 토론을 가져올 뿐, 본질적 깨달음에 다가가지 못합니다. 오늘날 표현으로 따지자면, 자기주도학습을 돕기 위해 스스로 깨달음을 주기 위한 방법이랄까요.
우리는 왜 철학이나 사상을 배워야 할까? 나는 그 이유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고정관념은 그 시대 사람들 대부분이 의심 없이 믿는 것이기에, 정작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그것이 고정관념인지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역사에 이름을 남긴 철학자나 사상가들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꿰뚫어 보고, 새로운 시대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왔다. 그들의 사상을 배우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질문으로 고정관념을 어떻게 깨트려왔는가를... 줄기차게 설명합니다.
그다지 재미는 없습니다... 아, 재미가 있을 필요부터 물어야 했을까요.
몽테뉴의 수상록에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주죠. 재밌다면 재밌는 이야기이겠습니다.
몽테뉴의 『수상록』에는 상식을 파괴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서유럽인이 다른 나라의 왕을 알현했는데, 왕이 손으로 코를 풀자 서유럽인은 더럽다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왕이 “자네들은 코를 어떻게 푸는가?” 하고 묻자, 서유럽인은 “저희는 우아하게 명주 손수건으로 코를 풉니다.”라고 대답했다. 왕은 “콧물 따위에 고급스러운 명주 손수건을 쓰는 자네들이 더 이상하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란 말이 있듯, 고정관념 역시 깨져야 맛이니까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게 바로 그겁니다. 예컨대 '하늘이 지구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과 '지구가 하늘 아래에서 돈다'는 지동설 사이의 갈등이 있었죠. 이건 사실 계급론이 밑바탕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동설을 받아들이면, 왕도 귀족도 천민도 모두 같은 하늘 아래 발 딛고 서 있는 미물에 불과해지는거죠. 기득권의 저항이 불보듯 뻔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런 고정관념은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 깨집니다.
그렇다. 과학도, 합리주의도 실수할 때는 실수하고, 틀릴 때는 틀린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실수를 완전히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현대인들은 이제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도 명확합니다.
고정관념은 깨질 수 있다. 아주 당연한 것이라도요.
그러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관대하고 넓은 아량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충격을 덜 받을 테니까요.
소크라테스의 질문법(산파술)은 여전히 유효하다.
핵심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질문을 던져 두뇌를 자극하고, 내면의 가능성을 끌어내는 이 코칭 기법은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에도 널리 퍼졌으며, 그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금도 ‘소크라테스의 제자’는 세계 곳곳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어렸을 때 읽고 충격을 받았던 책 <이것은 질문입니까>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 책과 함께 아래 문장들을 함께 곰곰이 곱씹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굳이 끌어와보는 한 주입니다.
생각은 우리를 흥분시키고 우리를 살아 있게 한다.
우리는 때때로 새로운 관점, 새로운 사고, 새로운 시각을 갖는다.
이것이 우리를 진정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생각으로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제목 :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저자 : 시노하라 마코토
번역 : 김소영
출판 : 더페이지
발행 : 2025.08.10.
랭킹 : 자기 계발 부문 6위 [교보문고]
올해부터 회사에서 월급 이외의 '부수입'은 무조건 신고절차를 거치라고 하네요. 멤버십은 아마 포기해야 할듯 싶습니다. 하하.. 이게 얼마한다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