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아저씨가 손수레에 얹은 대포 같은 기계에
쌀이나 옥수수를 넣고 빙글빙글 돌리다가,
막대 같은 것을 단단히 찔러 넣고
아주 큰 소리로 '뻥이요~!!'라고 외치면
귀를 막고 집으로 도망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소리에 예민했던 저는 그 폭발음이 너무 무서워서
엄마 품에 얼굴을 묻고 덜덜 떨기도 했었죠.
뻥튀기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아주 적은 재료로도 충분한 양이 만들어져서
여럿이서 배불리 나눠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름달처럼 동그란 뻥튀기를 베어 물으며
반달도 만들고 초승달도 만들고
때로는 구멍을 내서 가면도 만들었지요.
모두가 가진 것 없고 여유롭지 못한 시절에
가끔씩 오는 뻥튀기 아저씨는 반가운 손님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뷔페에 가면
아이스크림 코너에 뻥튀기가 있더라고요.
뻥튀기 접시에 담은 아이스크림은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즐거움을
한 군데에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달달하면 좋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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