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단팥빵에 대한 추억은 저희 세대보다는
그 이전 세대에 더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멀리 보면 부모님(특히 아버지)이 좋아하셨고
삼촌과 이모들의 젊은 날의 한 조각이었을 테니까요.
그래서인지, 단팥빵으로 보고 있으면
왠지 꼬꼬마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요즘 아이들이 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네요.
단팥빵은 1875년 일본의 기무라 야스베가 개발했는데
유럽식 빵은 효모로 발효시키는 것과 달리
반죽은 주정으로 발효시켜서 빵을 만들었고
일본인에게 익숙한 재료인 팥앙금을 넣었다고 하죠.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에 전해져서
1920년에 개업한 군산의 이성당 등에서 판매한 것을
그 시초로 보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1960년대에 혼분식 장려 운동이 시작되고
그와 더불어 밀가루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빵집 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죠.
그 당시 단팥빵은 어려웠던 시기를 함께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친구들과의 빵 내기, 빵집에서의 첫 미팅 등
아련히 떠오르는 그 옛날의 이야기들.
팥앙금만큼이나 구수하고 달콤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밤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