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제가 커피를 처음 마셔 본 것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5학년 무렵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시기는
대학생이 되어 지하철로 통학할 때였습니다.
그때는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거나
편의점에서 얼음컵 커피를 마시는 대신
지하철 역이나 공공장소에 설치된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커피를 뽑아 마셨죠.
회사원 시절에도 사내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잠깐의 휴식을 갖기도 했었습니다.
자판기 음료 중에는 커피가 아닌 것도 있었는데,
핫초코, 율무차 등은 커피를 마실 수 없는 이들도
추운 날 지하철을 기다리며 온기를 채울 수 있었고
자판기 우유는 모 업체에서 다시 출시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자리 잡고 있죠.
동전이 많을 때는 300원짜리 고급 커피도 마셔보고
커피 마시고 싶은데 동전이 없어서
그냥 바라만 보다가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국내에 자판기 생산 업체가 두 곳뿐이고
커피 자판기는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어서
정말로 추억 속에만 남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