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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명상 : 알람은 5:50분에 울린다. 이 시간에 일어나는 건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온라인 독서실에 들어가서 10분 명상을 한다. 카메라와 소리가 꺼져있으므로 상대편에서는 아마도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나처럼 명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온라인을 켜고 명상을 하면 왠지 집중하는 힘들이 공명해서 인지 더욱 명상이 잘된다. 이 시간은 눈을 감았다 뜨면 정말 빨리도 흘러간다.
일상 : 어제 준비해 놓은 아침 운동복을 입고 길을 나선다. 아침 공기가 선선해져서 나오자마자 기분이 매우 좋다. 집에서 산 입구까지 가는데 5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모두 언덕으로 이어진 계단길이다. 빠르게 그 길을 올라 나무들이 빽빽한 숲으로 들어선다. 우선 산책로를 쉬이~ 걸으며 숨을 돌린다. 오늘은 어제와는 다른 길을 선택해서 탐험해 보기로 한다. 잣나무숲을 지나 메타세쿼이아숲으로 향한다. 빽빽이 들어찬 나무들을 올려다보면 목을 최대한 젖혀보아야 그 끝에 다다른다. 이 시간은 나에게 또 다른 명상이다. 집 근처에 이런 산이 있고 그 산을 즐길 수 있는 지금의 상태가 참 감사하다.
오후명상 : 해결하지 못한 일들 몇 가지가 갑갑한 마음, 두려움과 불안이 가슴을 무겁게 누른다.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고 만트라를 왼다.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은 외부와 차단하는 일시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전두엽으로 사고하던 패턴을 잠시 꺼두고 호흡을 바라보거나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관찰한다. 외부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던 오감들을 잠시 쉬어주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은 휴식을 취하는가 보다. 요즘같이 문제의 크기가 크게 다가올 때 명상이 없었으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아찔함이 느껴진다. 명상으로 도피하여 문제가 주는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숨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