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遊)신부의 대림절 ‘함께 걷는 기다림’
대림절 두 번째 주 토요일, 기다리며 읽는 마태복음서 (14)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 . .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십니다.” (마태복음 16:15-16)
정말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나를 그냥 누구라고 부르는 호칭(呼稱) 그런 것 말고, 정말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고, 내가 누구인 줄 알고 나를 따라 여기까지 왔느냐?
그리고 너는 나에게서 지금까지 누구를 보았고, 그래서 지금은 누구를 보느냐?
너는 나에게서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들었고, 그래서 지금은 무엇을 구하고 또 무엇을 찾느냐?
너는 여전히 나에게서 너의 욕심, 욕망, 이기(利己)를 보느냐?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느냐? 너의 그것들을 이루어 줄 ‘너’인 ‘나’를 보느냐?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라는 예수께서 하신 질문은 ‘너에게 나는 누구냐?’ 라는 질문입니다. ‘너는 내가 누구면 싶으냐?’ ‘너에게 내가 누구였으면 싶으냐?’ 라는 질문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다시 물으십니다.
“나는 정말 너에게 누구냐?”
나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싶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싶고,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싶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고,
그래서 나는 나 싶은 대로 나이고 싶고,
그래서 너는 나 싶은 대로 너이면 싶고.
그럴 수 있는 세상이면,
그럴 수 있는 인생이면,
그런 세상 그런 인생 혹시 되면,
만약 나 싶은 대로 되는 세상이고 나 싶은 대로 되는 인생이면,
만약에라도 그런 세상이고 그런 인생이면,
아비규환 생지옥도 별거 아닌 세상 안될까 싶은,
엉망진창에 뒹구는 일도 큰일 아닌 인생 안될까 싶은,
그렇게는 정말 안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뜻에 맞는 대로 하였다.” (사사기** 21:25, 새번역)
여호와를 주(主)로 섬겼던 모세도 죽고 여호수아도 죽고 함께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모두 죽고 난 후의 이스라엘, 그 혼란과 혼돈, 분열과 분란의 역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사람들이 제멋대로 하던 시대였다’ 입니다. (사사기 21:25, 공동번역)
그럼 왕이 있으면 달라질까요?
“솔로몬이 . . . 주님 앞에서 악행을 하였다. 그의 아버지 다윗은 주님께 충성을 다하였으나, 솔로몬은 그러하지 못하였다. . . . 솔로몬의 마음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떠났으므로,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진노하셨다. 주님께서는 두 번씩이나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다른 신들을 따라가지 말라고 당부하셨지만, 솔로몬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다.” (열왕기상 11:6, 9-10)
결국 그들은 쪼개지고 갈라지고 찢기고 쫓겨나 낯선 땅을 전전하고, 살던 땅도 낯선 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목자 없이 떠돌고 주인 없이 헤매는 꼴 더는 보지 않겠다, 너희의 아픔과 슬픔을 더는 모른 척 하지 않겠다 하시며 하나님의 아들께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눈 먼 사람이 보게 되었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걷게 되었고, 나병 환자가 깨끗하게 되었으며,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듣게 되었고, 죽은 사람이 살아났으며,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들었습니다. (마 11:5)
그리고 여기 예수께서 물으십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십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자기가 반드시 예수살렘에 올라가야 하며,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해야 하며,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 . .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찾을 것이다.” (마 16:21, 24-25)
예수께서 다시 물으십니다.
이제 너는 나를 누구라 하겠느냐?
그리고 이제 너는 나에게 누구이고 싶으냐?
‘그 때에는 저들에게 왕이 없다 하며, 저마다 자기의 뜻에 맞는 대로 하였다’ 라고 먼 나중에 누군가가 지금 우리 사는 세상을 이 한 줄로 요약한다면, . . .
그러지 말아라 그러면 너무 힘들다, 되돌리기 힘들고 돌아오기 너무 힘들다, 내 부탁하는데 그러지는 말아라 하십니다.
그 분 오십니다.
* 또는 ‘메시아’. ‘그리스도’는 그리스어이고 ‘메시아’는 히브리어입니다. 둘 다 ‘기름부음 받은 사람’을 뜻합니다.
**사사기(士師記). 혹은 판관기(判官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