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학생들과의 벚꽃 사진 (2021.04.03.토) *
요즘에는 ‘육아시간’이란 것이 있어서 집에 미취학 아동이 있으면 다른 사람보다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다. 또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세상이 되었다.
어린 아이를 키우며 바쁘게 지내는 어떤 여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 집에서 요리를 할 시간이 없어요. 매번 주문하거나 만들어지 음식을 데워 먹어요.
- 남편도 같이 도와주었으면 좋겠는데, 내가 말해야지만 조금 도와주는 척 해요.
지금은 의식이 많이 변해있는 시대인데도 여자가 직장에 다니면서 육아를 함께 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분명히 함께 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양반집 자제라고 하더라도 여자들에게는 젓가락질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 1920년대, 30년대에도 그런 일이 있었기에 글쓴이의 할머니께서는 부유한 지주의 딸이었지만 젓가락질을 배우지 않아서 평상시에는 수저의 뒷부분으로 반찬을 드셨다는 글을 읽었다. 세상에!
얼마 전 글에서도 언급하였던 어떤 드라마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자 성악가가 집에서 앞치마 두르고 살림만 하는 모습을 보며 그 성악가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그 집 딸이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 저렇게 앞치마 두르고 살림만 시키려고 그렇게 난리치면서 결혼 한 거예요?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듯..)
올해 졸업한 학생 중 A가 1학년일 때 상담하던 중, 어머님께서 가족도 모르게 1년간 공부하셔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셨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교무실에 와서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젊은이들도 힘들어하는 공무원 시험에 중년여성이 도전하여 합격했다니!
그럼에도 이런 일도 있다. 어린 시절 학교 갔다 집에 오면, 어머님께서 직장에 다니셔서 아무도 없었던 기억이 너무도 안좋았었기에, 자기는 직업 있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던 사람의 이야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학교에서 연수를 하면 여학생 학급보다 남학생 학부모들의 관심이 훨~~~씬 더 많다. 참석율이 월등하다. 아마도 집에서 학교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리라고 선생님들은 추측을 한다. 예전에 미국연수와 일본연수가 있었을 때도 남학생들의 참여가 훨씬 많았다.
우리 학교에 여러 이름들이 있는데, 가장 먼저 나온 말은 ‘동산예고’였고 그 이후 ‘동산과고’ 등을 거쳐 ‘동산외고’까지 있었다가 급기야 ‘동산여고’까지 있었다. 여학생이 넘쳤었다. 성별 구분없이 성적순대로 뽑는데 항상 여학생이 많아서 12학급 중에 여학생반이 7개 반이 구성되었었다. 작년과 올해는 특이하게도 6개반씩 구성이 되도록 선별이 되었다.
여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와서 늘 하는 말이, 장학금을 받기가 어렵다는 말이었다. 친구들이 너무도 너무도 열심히 하여서 도저히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수님이 리포트 글자와 장수를 정해주고 표지까지 정해주는데도, 그 수준을 뛰어넘는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서 경쟁하기에 지쳤다고들 했다.
학창시절 피튀기며 열심히 공부하였고 명석한 두뇌를 지닌 뛰어난 인재들이 무척 많은데 그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가려져 있는 수많은 여학생들(여자들)을 보면 너무도 안타깝다. 사회로 나와서 그 놀라운 재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 또는 (연약한) 캔디형 캐릭터는 이미 너무도 오래된 옛날이야기인 지금, 누군가의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여학생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1943년생인 시인이자 소설가인 신달자는, 어머님께서 그 옛날에 거창이라는 시골에서 1남6녀의 5번째 딸이었던 신달자를 도시로 보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 죽을 때까지 공부해라. 돈도 벌어라. 여자로서 행복해라
그녀의 삶은 결혼 후 무척 고되었지만, 어머님의 저 말을 고이 간직하였고 그녀의 (힘든) 삶을 받아들였으며, 남편이 쓰러진 뒤임에도 계속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직접 많은 돈을 벌었으며 지금은 가족들과 무척 행복해하고 있다...
바라기는 결혼하고 직장을 그만두지 않기를..
바라기는 결혼이 최종 목표가 아니기를..
바라기는 끝까지 공부하기를..
바라기는 똑똑한 여학생들이 되기를..
바라기는 직접 돈을 벌어서 원하는대로 마음껏 쓰기를..
바라기는 그래야 모두 행복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를...
올해 담임을 했다면 여학생을 맡고 싶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여학생들이 예뻐 보여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남학생들도 완전 이쁘다~
- 여학생들과의 벚꽃 사진 한 컷 -
- 내 품에 포옥 안긴 모습이 감격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