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STAL_BLUE
고비마다 나를 막아서는
불운의 반갑지 않은 등장을
이번에도 막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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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실망을 감추고 돌아서자
날 선 손가락들이 나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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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은 마치,
모든 게 내 책임이라며
짐짓 꾸짖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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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 같은 좌절과 분노가
마음속으로 짓쳐들어왔지만
그냥 무시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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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내 발목을 붙잡는 저 불운은
결코 내 부덕함의 결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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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굳이 나까지 나서
스스로를 벌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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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져서 산산 조각날지라도
오직 나만은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지키는 방패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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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도
그렇게 믿을 것이라 했던
그 다짐을 떠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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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 Like A Blue ]
파랗게 시린 날은 파란 대로
푸르게 눈부신 날은 푸른 대로
그 순간의 나를 글에 담아 기록합니다.
: 사진 - 라이크어블루
: 글 - 브랜드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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