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적대는 나를 발견하며
아이 둘을 학원을 잠실까지 직접 라이딩을 하며 다녔다.
아이가 그곳에서 배우고 익히는 기대감보다는
타인에 눈에 띄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나 당신이 말한 그 학원에 아이 둘을 보내고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영어학원보다 당신이 말한 그 학원을 다니게 하는 엄마가 바로 나라고요>
쉽사리 학원비가 비싸다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럴만한 가치를 내가 못 알아보는 것 같아서
그렇게 1년을 넘게 학원을 다녔다.
아이는 매번 가기 싫어했고, 나는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다.
로마마라톤 이후 체력이 죽기 직전까지 갔었기에 그때서야 학원을 끊겠다는 말이 나오더라
그렇게 2~3개월이 지났나?
우리 집 근처에 지점이 생겼다.
우리 아이들 자리를 비워둔다는 연락에 얼떨결에 수요일 오후 5시를 약속했다.
그런데, 그 사이
아이는 자기가 보고 싶은 책만 읽으려고 했고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내 불안감에 다시 그 학원이 절실해지긴 했었다.
그리고 8월, 학원비도 비싼 것 같고
사실 반포로 라이딩이 쉬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7월 연락에는 내가 파이썬을 배우고 다니느라 갈 수 없다는 핑계가 있었지만
8월엔… 그럴듯한 핑계가 더 이상 없었다.
어제 학원에 갔다.
3킬로 거리…. 그 지옥의 정체구간.
그리고 아이들이 수업을 하는 90분 동안, 가 있을 곳이 없어 주변을 배회해야 했다.
정말 에너지 빨리는 일…. 아이들은 학원을 가고 싶지 않고, 친구랑만 놀고 싶다 했지만
어떠한 확실한 교육관이 아니라,
아직도 타인이 대표로 있는 학원에 내 뿌리와는 상관없이 아이 둘을 보내게 되었다.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내가 그 가치를 못 알아보는 것 같아 비싸다는 말도 쉬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내 본심은 어떠할까?
사실 라이딩도 힘들고, 매번 갈 때마다 안 가겠다는 아이를 강압적으로 이끄는 것도 지친다. (생각만 해도 지친다.)
회당 55,000원 두 아이가 수업을 들을 때마다 110,000원
적은 돈이 아니다. 이걸 내가 도대체 왜 보내고 있을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인데, 내가 못 알아보는 것일까? 아직도 안목 따위는 나에게 없는 것인가?
비싸다는 말한마디 하지 못하는 것도 어이없고
결정적으로 더 이상 그 학원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못 한 것도 어이가 없다.
언제까지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야 할까?
이 학원 일정 때문에 모든 게 꼬였다. 그리고 라이딩 후 90분 동안 기다릴 자신도 없다.
나는 지금도 자신이 없고
내 자신을 신뢰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