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겠죠, 팔아도 되겠죠
비를 맞고 거둬온 상추로 샌드위치를 만든다
계란을 하나 굽고
빵 한 조각을 깔고
상추를 예닐곱 장 눕히고
그 속에 방아 잎 하나
쑥갓 한 줄기 덤으로 얹었다
통통한 오이는 넓적하게 썰어 넣고
살짝 케첩을 뿌려 시큼한 맛을 낸다
다시 치즈 한 장을 앉히고
쑥갓 한 줄기 더 넣어
그 위에 계란을 포개고
상추 대여섯 장을 또 눕혀 빵으로 감싼다
이런
입이 터지겠다
저걸 어떻게 먹어
우아하게 먹긴 틀렸다
케첩이 구멍을 뚫고 뚝뚝 떨어진다
누가 보는 이 없지만
나 스스로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입이 터졌다
우거적우거적 먹다 보니 배도 터진다
텃밭에서 뜯은 것들로 만든 샌드위치는
옆에서 같이 먹어주는 이가
팔아도 되겠다 팔아라 한다
내 뱃속으로 들어가기 바쁘니
맛으로 보나 때깔로 보나 잘 팔리겠다
ㅡㅡ비를 맞으며 거둬온 텃밭의 것들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