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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Jun 22. 2023

밤-독백 8

삶은 종종 산처럼 무거울 때가 있다...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새벽 2시 38분이 지날 때...


가끔 당장에라도 종말이 오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

나만이 아닌 지구의 모든 이들이 함께 사라진다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어쩌면 참으로 나란 인간은 옹졸한 시기꾼이 아닌가?

모든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대속물로 바치신 그분을 믿는다면서...


나 역시 감정이라는 것을 붙들고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또한 종종 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이성적이라고  자부하는 인간들은 내가 를 쓰는 사람이기에 감정적일 거라 여겨서 종종 나를  쉽게 볼 때가 있다.

본인이 이성적 판단으로 내린 결정을 내가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착각을 하곤 하기도 한다.

물론 그들에게 말은 안 했지만, 가소롭기 짝이 없다. 어떨 땐 그 모습에 웃음까지 난다.

이미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속내를 내 모르지 않거늘...


아직도 한 침대를 쓰고 잠을 잔다.

몇십 년 전에 비해 어마하게 비좁은 침대가 불편함에도 아직도 한 이불을 덮고 남남인 그와 함께 잠을 청한다.  

아침이면 여기저기 쑤시는 몸뚱이를 가지고 또 하루를 시작할 테지만...

여전히 이것이 지지고 볶는 삶이란 걸 알기에 또 눈을 뜬다.




추신.

나는 솔직하게 '백세시대'라는 말이 별로이다. 

여기저기 아파서 찌그러진 모습으로 어찌 그렇게 오랜 시간을 버티고 산단 말인가...(몸이든 마음이든...)


추신 2.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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