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40대의 아이둘 맘인 나는, 늘 할 일이 많은 것 같고 몸은 무겁다. 그리고 상당히 객관적인 관점에서 나를 보았을 때, 운동을 못 할 정도로 힘들다는 모든 이유는 핑계이다.
뭐가 문제일까? 왜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까?
나는 3년 넘게 주 3회 이상 꾸준히 달리고 있고, 1-2년 전부터는 뛰지 않는 날에 한해 근력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운동하러 나가기 직전엔 수없이 망설인다.
“아 오늘은 그냥 쉴까?” “이거 하고 나면 너무 늦을 것 같은데…” "오늘 너무 바쁜데, 조금만 있다가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 운동을 ‘좋아해서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항상 꾸역꾸역, 겨우겨우 나간다. 할 일이 조금만 생겨도 운동은 하루의 맨 끝으로 밀린다.
아.. 엉덩이 때고 밖으로 나가기 너무나 힘들다.....
하지만 결국 다시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서 뛰어본다. 유튜브 필라테스 영상을 켜고 집중해본다. 헬스클럽으로 가서 팔운동이라도 한번 해보려고 한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체력이 고갈되는 유쾌하지 않은 기분, 자신감 없고 죄책감 느끼는 내 모습, 몸이 무거워지는 찝찝한 그 느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생활하기 위해 운동은 필수이다.
쳇GPT에게 고민을 상담해 보았더니 이런 조언을 준다.
"운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 바꿔봐!"
'해야 하니까! '라는 마음보다 '이건 내가 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오늘 나한테 주는 한시간짜리 선물이야.'
응? 너무 감성적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맞는 말이긴하다.
오늘도 선물을 받으러 나가볼까? 억지로 끌려가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나를 돌보는 느낌으로 말이다.
운동은 ‘의무’가 아니라 ‘회복’이라는 생각. 이렇게 감정의 프레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뇌의 저항감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기도하다.
그리고 또 하나. 운동을 아예 못할 것 같은 날을 위한 ‘최소 루틴’을 정해두라고 추천해줬다.
예를 들어, 나에게 맞춰 바꿔보면
가벼운 필라테스 15분짜리 영상
상체 덤벨운동 두가지 15개 3세트
스쿼트 50개 -10개씩 5번
스트레칭과 폼롤러만 15분
이건 나 자신과의 ‘건강한 타협’이라고 볼 수도 있고, 휴식하는 날 움직임의 리듬을 잃지 않는 작은 실천일 수도 있다. '그래도 오늘 나의 몸을 위해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의 루틴.
운동은 매일매일 나를 이겨내는 일이다. 해도해도 쉽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늘 어렵다.
하지만 오늘도 내 몸을 향한 선물이라고 믿어보며, 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