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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따뜻하게 만드는 향신료의 비밀

by Mindful Clara
계절이 바뀌면 공기의 냄새부터 달라진다.
그리고 우리의 몸은 자연스럽게 따뜻한 걸 찾기 시작한다.


아침 공기가 달라졌다. 여름의 꿉꿉한 습기가 빠지고, 건조한 바람 속에 약간의 쌀쌀함이 섞이기 시작했다.
나는 평소 커피에 단맛을 넣거나 시나몬을 뿌리는 걸 극도로 싫어하지만, 이 시즌이 되면 허니 시나몬 라테 한 잔쯤은 행복한 마음으로 마실 수 있다.
그 몽글몽글하고 포근한 느낌이란..... 차가운 아침 공기와 대조를 이루어 더 특별하다.


가을/겨울이 다가오면 따뜻한 시나몬, 클로브, 넛맥, 카다멈 같은 향신료들에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더운 여름에는 요리를 위해 켜놓은 오븐의 열기마저 거슬리지만, 가을이 되면 자꾸만 오븐을 켜고 싶어진다.
오븐에서 막 구워져 나온 쿠키 냄새는 그 어떤 향수보다 따뜻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향신료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까지 함께 새어 나오면...

뭔가 마음이 푸근하게 안정되는 기분이다.


향신료의 따뜻함은 ‘느낌’이 아니라 ‘과학’

시나몬과 클로브, 카다멈, 넛맥, 생강은 실제로 혈액순환을 돕고 몸을 덥혀주는 향신료들이다.
향만 따뜻한 게 아니라, 정말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시나몬 (Cinnamon)

혈당을 안정시키고,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손끝과 발끝까지 따뜻하게 한다. 향의 달콤함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클로브 (Clove)

유제놀(eugenol) 성분이 혈류를 개선하고 통증을 완화한다. 인도 아유르베다에서는 대표적인 ‘따뜻한 성질의 향신료’로 분류된다.


넛맥 (Nutmeg)

신경을 안정시키고 소화를 돕는다. 소화기관의 혈류를 높여 몸 안에서부터 열을 만들어낸다.


카다멈 (Cardamom)

속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 향신료. 차로 마시면 배와 가슴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준다.


생강 (Ginger)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발한 작용을 일으켜 체온을 실제로 높인다. 추운 계절에 자연스러운 체온 조절을 돕는다.


이런 향신료들이 골고루 섞여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아는 ‘펌킨 스파이스 시즈닝(Pumpkin Spice Seasoning)’이다.
가을이 되면 카페 메뉴마다 등장하는 그 향신료 믹스!!

단순히 가을의 향기를 전하는 조합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동시에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과학적인 조합이다.


https://youtu.be/8CBK_3L5woM?si=TAUnWwmlgxPbQ-5j

-시나몬 슈가 발라 구운 , ‘스니커두들 쿠키(Snickerdoodle Cookie)’-

오븐에서 막 구워져 나올 때 퍼지는 달콤한 냄새와 부드러운 향이 이 계절을 가장 맛있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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