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책이란...

by 희망블루스

어떤 책은 몇 장을 읽고 나아가질 못 해 덮어버리는 책이 있다.

마음이 아픈 사람이 나올 때면 종종 그런다.

나의 아픈 부분이 끄집어 내어지는 생각이 들면서 이에 동화되지 않으려는 자기방어일 것이다.

때론 내가 평상시에 하고 있던 생각들을 명랑하고 경쾌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을 볼 때는 묘한 쾌감을 느낀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게 아니야,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어,등으로 무의식의 기쁨을 느끼는 듯 하다.

인물의 성장과정을 담은 책을 보면 특히 반가운데 이는 그 인물에 대한 나의 응원과 인물과 나의 동질감 찾기가 계속되면서 책장을 덮을 때까지 흥분을 유지하기도 한다.

시대에 따라 생각이나 행동들도 달라진다는 걸 책을 통해 먼저 접하게 된다.

남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또는 요즘은 이런 생각들을 하는 구나 , 하면서 세상을 배우는 것도 책을 통해서다.

책은 언제나 기쁨과 슬픔과 안도와 위로를 안겨준다.

경계를 짓지 않으려하고 세상의 모든 이치들을 수용한다.

책은 모든 것을 담아 내고 모든것을 토해낸다.

실타레같은 혼란들도 때론 책을 통해서 푼다. 높이 올라가거나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을 때는 책을 통하면 유연하다. 내려오는 것 또한 책을 통하면 한결 쉬워진다.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책을 통해서 마음을 다잡거나 꼭꼭 쟁여온 엉뚱한 생각들을 책을 통해서 희열을 느낀다.

유려한 문장가들을 만나면 부러움과 시샘이 들기도 하고 경외심과 반발짝 다가가고 싶은 아련함이 들기도 한다.

오늘 나는 어떤 책을 읽다가 책장을 덮어버렸다.나오는 인물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을 해야 할지 외면을 해야할지는 나의 몫이지만 현실은 책보다 더 아프고 더 힘겹다는 걸 알기에 나는 책을 다시 집어 들게 분명하다.

책은 언제나 소심한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친구였고 각잡힌 나의 의식을 놓아주는 스승이었다.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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