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의 잔
기차의 숨결 같은 소리가
주방을 흔들며 꿈을 몰아낸다
뜨거운 폭포가 잔 위로 쏟아지면
향기 하나로 집은 이미 아침을 맞는다
아이는 여전히 꿈을 마신다
창가에 햇살을 모으듯
현실보다 호기심이 더 달콤한 나이
작은 손에 남은 밤의 온기
눈동자가 삼킨 반짝이는 별빛을
나는 잠시 부러워한다
그 작은 불씨를 지키려
어른은 오늘도 잔을 들어
쓴 바람을 삼키며
하루의 무게를 견뎌낸다
시인 백효 김혜진(金慧眞) 백효(白曉)는 '깨달음을 아뢰다'라는 뜻입니다. 시인으로서 세상을 보며 깨달은 것을 풀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