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솔 Sep 22. 2024

접점(接點)

마음과 마음을 잇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내게 접점은, 사랑의 주 재료였다. 


특히 아픔이 비슷한 사람에게 끌렸다.


보통 아픈 기억은 명치끝 반뼘 왼쪽에 위치하는데,

마주 본 채로 이으면 대각으로 뻗어가는 선이 생긴다.


오른손을 움직여 선을 당길 때마다

그 사람과 가까워지기도 하고,


접점 안에 들어간 매듭이 헐거우면

금방 빠져 제자리로 돌아갈 때도 있다.


여튼, 점점끼리 단단히 이어지면

굵어진 선위로 사람 모양을 한 감정들이 줄지어 걸어간다.


급한 마음에 뛰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자기 혼자 떨어지고 만다.


수많은 감정들이 일정한 간격과 속도를 유지해야,

온전히 상대방 품에 안길 수 있다. 


그래서 사랑에도


'완급 조절'이 중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