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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솔 Sep 17. 2024

사랑이란 놈

사랑이란 놈은 갖가지 방법으로 자기를 알리려 한다.


일상 곳곳에 숨어 문득문득 공격해 오니,

웬만한 의지로는 당최 이길 수가 없다.


참 고약하다.


어떤 가수는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의 향기를 느낀다고 했다.


얼마나 이기적이면 종족 번식을 위해 맹렬히 뿜어대는

꽃들의 아우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를 드러내겠는가.


깨어 있을 때도 모자라 가끔은 꿈속까지 따라와 귀찮게 하고,

심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저리게 한다.


특히나 예전에 곪아 약해진 왼쪽을 깊숙이 밟을 때면,

놈이 내 약점을 잘 아는 것 같아

분하다.


그런데도 왜 손절하지 않냐고?


음, 

어떻게 그러겠어.

놈이 없으면, 그 사람을 떠올릴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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