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붓다께서 꿈에 나투셨다.
'왜 괴로워 하느냐'
"그 사람 생각이 잠시도 떠나지 않습니다."
'집착으로 번뇌하는 것이니, 생각의 사슬을 끊어라.'
"사슬이 제 발목부터 머리까지 온 몸을 감고 있습니다."
'망념(妄念)이므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멈추지 않으면 어찌 될까요?"
'열반에 들지 못하고 육도를 계속 윤회한다'
"그는요?"
'자신이 쌓은 경지와 업에 따라 받는 과보가 다르니라'
"만일 그 사람도 열반하지 못한다면, 다음 수많은 생에서 만날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을까요?"
'인과 연이 만나야 가능하니라'
"그렇다면 저는 열반을 늦추고 그와의 인연을 더 쌓겠나이다."
그러자 붓다께서는, 빙긋 웃으시며 말없이 떠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