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을 잇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내게 접점은, 사랑의 주 재료였다.
특히 아픔이 비슷한 사람에게 끌렸다.
보통 아픈 기억은 명치끝 반뼘 왼쪽에 위치하는데,
마주 본 채로 이으면 대각으로 뻗어가는 선이 생긴다.
오른손을 움직여 선을 당길 때마다
그 사람과 가까워지기도 하고,
접점 안에 들어간 매듭이 헐거우면
금방 빠져 제자리로 돌아갈 때도 있다.
여튼, 점점끼리 단단히 이어지면
굵어진 선위로 사람 모양을 한 감정들이 줄지어 걸어간다.
급한 마음에 뛰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자기 혼자 떨어지고 만다.
수많은 감정들이 일정한 간격과 속도를 유지해야,
온전히 상대방 품에 안길 수 있다.
그래서 사랑에도
'완급 조절'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