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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작가 Feb 04. 2023

도쿄 카페투어(4) - Unlimited Coffee

도쿄 카페투어(4) - 언리미티드 커피 & 바

도쿄 카페투어(4) - Unlimited Coffee Bar(@unlimitedcoffeetok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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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1 Chome-18-2 Narihira, Sumida City, Tokyo 130-0002

영업시간 : 12:00 ~ 17:30(평일) // 10:30 ~ 22:00(주말&공휴일)

메뉴 : 에스프레소 마티니(¥1,200)

방문일 : 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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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카페이자 스카이트리 근처에 있는 유명한 카페. 오시아게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가면 나온다. 구글맵을 믿고 나가라는 출구로 나갔으나 반대편으로 나가서 걸어서 20분 정도 가서 도착을 했다. 왠지 이쪽 방향이 아닌 거 같은데 구글을 믿고 나갔는데 구글에게 당했다. 심지어 공사 중이라서 더 빙빙 돌아갔다. 만약에 가게 된다면 스카이 트리 방면으로 가면 된다. 


구글맵에서 평점 4.5점을 유지하고 있고 평이 굉장히 좋았기에 기대를 하면서 갔다. 멀리서 볼 때 3층 정도 되는 건물 1층에 위치해 있길래 3층을 전부 쓰는 줄 알았는데 1층만 사용 중이고 나머지는 트레이닝 랩실로 사용 중이다. 그래서 내부에 좌석이 그리 많지가 않다. 2인 석으로 6개 정도 있고 바 테이블까지 포함하면 내부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16명 정도가 아닐까?

밖에도 자리가 있는데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 정도만 있고 길이 좁기 때문에 밖에 앉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나 스카이트리 근처라서 사람이 정말 많다. 그러고 보니 도쿄에 있는 카페들은 어떻게든 밖에 자리를 마련해 놓는 거 같다. 굳이 테이블을 두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의자를 두거나 걸터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을 둔다. 

들어가서 왼편에서 주문을 하면 되는데 주문하기 전에 내 눈을 사로잡은 수많은 트로피들. 알고 보니 사장님이 꽤나 유명한 챔피언이신 거 같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경력이 꽤나 화려하시다.

핸드 드립을 한 잔 마시려고 했는데 오전에 커피를 몇 잔을 이미 마신 상태라서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 보기로 했고 커피 & 바라고 하니까 칵테일 쪽으로 눈을 돌렸다. 


게이샤 필터 커피보다 무려 100엔이나 비싼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주문했다. 처음으로 마셔보는 에스프레소 마티니. 내가 아는 마티니는 DPR Live 노래 중에 Martini Blue가 전부인데 말이지.

특이하게 주문하는 곳과 계산하는 곳이 다른 곳에 있다. 주문을 하고 앞으로 좀 더 걸어가면 계산을 한다. 왜 이런 시스템을 구축했는지는 모르겠다. 일하는 사람은 2명이고 주문과 계산을 각각 하기 때문에 메뉴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아무튼 주문을 하고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바 테이블이 좋은 건 직원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칵테일을 주문을 했으니 칵테일이 어울리는 자리에 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 테이블에 앉으니 눈에 들어온 수많은 술병들. 술에 관심이 없어서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Bar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아닐까? 푸글렌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순록인지는 모르겠는데 머그컵에 순록 같이 생긴 친구가 프린팅 되어 있다. 이 카페의 마크인 거 같다. 어째서 순록일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처음에는 뿔만 그려진 마크로 시작을 했는데 수정을 거쳐서 지금의 순록이 되었다.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바리스타가 와서 오늘 사용할 칵테일을 보여주고 어떤 원두를 사용할 건지 안내해 준다. 자리에 COffee List가 있길래 뭘까 했는데 다양한 생두들의 정보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마실 에스프레소 마티니에 사용될 원두는 에티오피아 워르카이다. 이런 식의 생두에 대한 정보를 주고 원두에서 어떤 맛을 느낄 수 있는지 그림으로 해 놓은 건 참 좋은 거 같다. 그리고 원두 판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아래에 금액이 적혀있다. 이런 준비성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요즘 많이들 좋아져서 핸드 드립 주문을 하면 원두 관련된 정보를 주지만 가끔 빼곡하게 적힌 글씨들을 보면 읽기를 포기한다. 오히려 단순하게 그림과 색으로 어필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처음 마셔보는 에스프레소 마티니. 처음 마셔보니 원래 어떤 맛인지,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등 아는 게 없고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부담 없이 한 잔을 다 마셨으니 맛있는 게 아닐까? 

메뉴판 옆에 걸려있는 액자와 화장실 앞에 있는 액자를 보니 라마르조꼬 머신에 대해 굉장한 사랑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근데 왜 도쿄에 있는 카페들 중 열에 여덟은 라마르조꼬 머신을 사용하는 것일까? 도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머신이라 그런 걸까? 


핸드드립은 EK43 그라인더와 아카이아 저울 그리고 칼리타 스테인레스 드리퍼를 사용하고 있다. 동으로 된 드립 주전자를 사용하고 있고 98도의 물을 디스펜서에서 받아서 사용한다. 드립 포트를 사용하지 않고 워터 디스펜서에서 물을 받아서 온도를 측정해서 사용하는 곳이 꽤 있었다. 이게 더 효율적인 건가 싶기도 하고 어쩌면 1~2도 정도는 커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냥 이런 곳에서 내가 느낀 건 디테일도 좋지만 그 디테일보다 더 중요한 걸 신경 쓴다고 해야 할까? 가령 원두의 품질이라든지, 서비스나 인테리어 같은 것. 

핸드드립 용품과 텀블러를 판매하고 있고 2층은 바리스타 트레이닝 랩실이라서 올라갈 수는 없다. 홈페이지를 조금 뒤적거려 보니 훈련을 신청하면 2층에 올라가서 받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커피 공부를 하고 싶으면 연락을 해서 시간을 잡고 배우는 거 같다. 직원들만 교육하는 공간이 아닌 커피에 관심이 있는 또는 바리스타를 교육하는 교육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거 같았다. 


스카이 트리 근처에 있기 때문에 스카이 트리를 가게 된다면 방문하면 좋을 거 같다. 날이 좋다면 커피 한 잔 사서 강을 따라 걷는 것도 낭만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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