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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May 19. 2023

Chapter43 없애고싶은 강아지 눈물자국 ㅜㅜ

눈물관리 어떻게 해야할까


흰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그 흰털을 지키기 위한 관리에 공을 많이 들이고는 한다. 반면에 공을 들인만큼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관리를 포기하다시피하기도 하는데, 그 경우 눈가에 눈물자국이 진하게 남아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뿐만 아니라 눈가 주변에 염증도 유발된다. 강아지 눈물은 미세먼지, 흥분 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단발적인 눈물이 아닌 지속적으로 흐르는 눈물, 그리고 눈물자국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백의민족이라 그런가, 우리나라에서는 흰 모색의 강아지가 압도적으로 많다. 비숑, 말티즈, 포메라니안, 푸들 등 하얀 모색의 견종을 반려견유치원에서 특히나 많이 볼 수 있는데, 같은 견종이라고 하더라도 선천적으로 눈물 자국이 없는 아이도 있고, 눈물이 너무 많아 매일 눈물관리를 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간식을 먹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강아지들은 간식에 제한이 없는 편이다. 간혹 유치원 등원할때 지참한 간식을 보고, '와 이런 간식을 먹는데도 눈물 자국이 별로 없구나'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있는 져키류를 가져오는 흰 강아지들도 많다. 그만큼 강아지의 눈물은 선척적인 타고난 요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일단 눈물이 많이 흘러 외관상 좋지 않는 경우, 미적인 것을 떠나 너무 많은 눈물양 때문에 눈가에 염증이 있는 강아지들은 처방사료 급여와 간식을 제한하는 것으로 식단관리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눈물관리 어떻게 해야할까?


1)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하는 방법이다. 

식이알러지에 의한 것인지, 눈물관이 막혔거나 선천적으로 많이 얇은 경우인지, 눈꺼풀이나 속눈썹이 계속 안구를 찔러 눈물양이 많은 것인지에 대해 진료를 하고,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보통 눈물이 많아 눈물자국이 있는 경우에는 특정 사료가 좋다는 말만 듣고 바꾸는 보호자가 많은데,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듯 강아지들마다 다 다르다. 저 강아지 눈물자국이 없어졌다고 내 강아지가 눈물자국이 없어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2) 눈물때문에 동물병원을 가는 경우, 알러지 검사 없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처방사료(가수분해사료)를 사오게 되는 보호자가 참 많다. 그만큼 처방사료를 먹이면 눈물에 대한 관리가 되고 눈물자국이 나아질거라 믿는 것이다. '처방사료(가수분해사료)'는 '약'이 아니라서, 특정 사료를 먹고 눈물이 나아지는 것은 강아지들 각자 가진 알러지원에 따라 다르다. 

쉽게 말해서 강아지가 특정 단백질을 먹으면 알러지 반응이 있는 경우, 그 특정 단백질을 가수분해(물로 잘게 조각내서)하여 먹어도 몸안에서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강아지가 특정 알러지가 있어서 가수분해 사료가 도움이 된 경우에는 눈물자국 완화에 도움이 되었겠지만, 해당되는 알러지가 아니었다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보호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처방사료'가 '약(영양제)'이라고 생각하고 사료는 사료대로 급여하고, 간식은 간식대로 급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처방사료를 먹는 것이 무의미할 수 밖에 없다. 단백질을 피하기 위해 처방사료를 먹는데 여러가지 간식을 먹는다면 처방사료를 먹는게 무슨 의미겠는가. 처방사료는 치료제가 아니다.



3)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백프로 알러지 반응에 의한 것이 아닐 수 있다. 눈물관(누관)이 막혀 눈물이 정상적으로 배출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누관 개통술을 하기도 하는데, 유치원 강아지들의 누관술을 보면 보통 1회로 해결되는 경우가 드물었던 것 같다. 


4) 눈물관리를 위해서는 눈물이 난 즉시 부드러운 티슈나 탈지면으로 닦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흐른 즉시 닦지 않는 경우 눈물 속에 포함된 '포르피린'이라는 성분이 산화가 되어 피모에 착색이 되기 때문에 눈물자국이 남게 되는데, 얼룩을 지우기 위해 세게 닦는다면 피부에 자극이 되어 좋지 않으므로 눈가 피부를 진정시키고 항염효과가 있는 눈물자국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세정제를 쓰면 눈가가 또 젖어버리니, 잘 말려줘야 한다.


5) 알러지라고 생각한다면 보통 먹는 것만을 생각하는데, 집안 환경에 의한 알러지의 가능성도 꽤나 크다. 강아지들에게 닿는 이불, 쿠션, 장난감 등의 세탁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집안을 청결하게, 환기를 자주 하고 햇볕에 소독되는 집이라면 알러지나 염증의 확률이 줄어든다.



강아지유치원을 운영하며 눈물을 해결하는 가정도 봤고 적당히 타협하며 관리하는 가정들도 많이 봤다. 사실 정답은 없지만 강아지도 보호자도 힘들지 않고 지치지 않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했던 사례는 사료+단일간식 (첨가물이 없는 수제간식)으로 꾸준히 지키며 눈물자국이 없어진 강아지의 가정이 있다. 동물병원에서 처방받은 티어젠 이라는 약을 3주 가량 급여하여 눈물이 없어진 강아지의 가정들도 종종 있었다 (이 약도 지속적으로 급여하면 좋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를 보며 급여해야 한다).



경험상 흥분도가 높거나, 활동량이 많은 강아지가 상대적으로 눈물이 많은 편이었고, 그외에 따뜻해지는 날씨(봄철)와 미세먼지가 많은 날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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