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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담 Oct 22. 2024

응답하라 1985

10. 민주화의 봄

87년 봄이 되자 민주화를 향한 대학교의 시위가 그 절정을 맞았다.

나는 취재를 위해 카메라를 메고 최루탄 가스 가득한 캠퍼스를 쏘다녔다.


일주일에 정해진 이틀 동안은 매주 오후에 교내 데모가 있었다. 전두환 독재 정권을 타도하자는 구호가 난무했고 많은 학생들이 경찰에 잡혀가서 두들겨 맞고 왔다.

학교 교문 앞에는 전경들이 상주하며 학생증을 검사했고 책가방을 수시로 뒤졌다.


시위가 끝난 저녁에는 학교 앞 막걸릿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암울한 시대를 성토했고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을 목청껏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이 왔다.


그날은 시위가 대규모로 있는 날이었다.

나는 시위대를 따라 시내의 신세계 백화점 앞까지 진출했다. 2통의 필름을 소진하고 나서도 시위는 계속되었다. 시위에 동참했던 시민들이 내게 천 원짜리 몇 장을 쥐어주며 필름을 사라고 격려해 주었다.

나는 진짜 기자가 된 듯한 착각을 하며 셔터를 눌러댔다.


그리고 그해 6월 9일 이한열 열사가 경찰의 최루탄에 장렬한 최후를 맞고 민주화는 찾아왔다.


* 이한열 열사 장례식 장면

신문기사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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