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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에 대한 이야기 Part 8 (4)

태영건설 워크아웃

by 고니파더 Aug 28. 2024

건설업 여신심사, 대단원의 마지막 버젼입니다. (가장 싫어하는 건설업을 가장 오랜시간동안 다루고 있다니...아이러니 합니다.)


여기에서는 추가적으로 검토할 만한 핵심지표를 중심으로 풀어갈 생각입니다.


먼저 자기자본대비 PF 우발채무 규모와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에 대한 것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새롭게 알게 된 건설업 여신심사 지표를 소개하겠습니다.


가장 임팩트 있다고 느낀 매출액 대비 순현금비율입니다.   


참고로 해당 지표는 다올투자증권 박영도 연구위원의 세미나 자료에서 발췌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무엇보다 세미나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결국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막아줄 만큼의 현금이 없었기 때문이다 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일종의 흑자도산에 빠졌다는 이야기인데 전통적인 재무, 현금흐름분석과 일치하는 부분이라 공감이 갔던 것 같습니다.


단계적으로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된 것을 살펴 보자면 먼저 일차적 트리거는 우발채무의 확정채무 전환을 고려하지 않은 자금수지 계획이었을 겁니다.


이차적으로는 이를 커버할 만큼의 충분한 현금성자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


마지막으로는 기존 현금이 마르니 앞으로 돌아올 회사채 만기와 차입금 만기를 커버하지 못한다고 판단했을 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요 건설사의 최근 분기 순현금/매출액 (%) 비율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매출액 대비 순현금비율은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도 남는 현금 비중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런것까지 봐야 하나' 할정도로 재무지표상 매우 빡빡한 성격의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건설업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보수적인 지표를 우선적으로 챙겨봐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세세하게 살펴 보면 먼저 위험에 빠진 태영건설의 경우 해당 지표가 6분기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위험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한 롯데건설 역시 태영건설과 비슷한 흐름입니다.


하지만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이 태영건설과는 분명 다를 거라고 예측했었죠.


현대건설과 DL건설의 방향성은 사뭇 다른데요.


참고로 현대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8조원을 상회해서 건설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지만, 자본력이 매우 탄탄하다고 일전에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탄탄한 자본력도 부러운 수준인데 6분기 연속 순현금비율이 (+)입니다.


이편한세상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DL건설의 순현금비율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이 지표를 보고 든 생각은 딱 이거였습니다.


'기본기 (재무)를 잘  쌓아놓은 회사는 위기에 더 강하구나'

보수적인 지표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순현금비율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건설업 관련 비관적인 이야기들만 많이 한 것 같은데, 위기속에서 기회를 잡은 업체도 분명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제가 주목하는 건설사는 호반건설입니다. (개인적으로 호반건설과 아무 관계 없음.)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예전부터 느껴온 바, 건설사 답지 않게 재무 및 현금관리를 참 잘 하는 곳 중 한 곳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룹 전체적으로 순차입금이 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과,


아는 사람만 아는 캐시카우 업체 농산물유통법인과 (대아청과) 금거래소를 보유하고 있는 걸 보면서 (삼성금거래소)


'현금확보에 진심인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늘 해왔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얄밉기도 합니다. 재무관리를 매우 잘하기 때문임.)


마지막으로 조금 첨가하자면, 이들과 다른 중견, 중소기업 규모의 건설업체들의 경우라면 순현금비율외에 유동화 가능한 자산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현금 확보가 제일 중요한 시기이니까요.


4편에 걸쳐서 건설업에 대한 심사를 이야기 했습니다.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있고 누군가에는 불편한 정보도 있었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팩트를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수상한 시기.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큰 피해없이 위기를 잘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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