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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나루 Oct 19. 2021

[Epilogue] 환자의 마음가짐

병을 인정하는 것

부모님과 함께 살던 어린 시절에는 비록 작고 허약해 강인하진 못했어도 똘똘하고 강단 있는 성격으로 학급의 부 반장을 도맡아 하고 바리 같은 근성으로 내가 감당해야 할 일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습니다. 다행히  마음 품 좁진 않아 두루두루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낸 덕에 인복도 많아 이렇게만 살면 한 세상 크게 행복하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가슴 찢어지게 불행하지도 않게  살겠거싶어 그럼 된 거다 마음먹었었는데요.


인생이라는 게, 한 인간에게 결정지어진  운명이라는 게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도, 만만하지도, 또 제가 계획하고 생각했던 대로 움직여 주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되었든 병을 앓게 되면서 제 모든 삶은 불행을 향하여 최선을 다해, 전속력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버렸습니다.

병이 생긴다는 건 가 가진 모든 것을 잃 된다는 의미와 같더군요.


지금 모든 병들을 극복해 내려고 노력하고 제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잘 다스리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제가 죽기 전까지 그게 가능한 날이 있기는 할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제가 처음 앓기 시작한 병부터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내게 온 모든 병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일을 지금은 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치유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 것이라 각합니.


저의 치유를 위해 글을 읽어 주시고 라이킷을 눌러주시며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기가 무엇이었든 여러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만큼이라도 나아질 수 있었을까 오래도록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 과의 소통이 서로 간의 주고받는 작은 위로와  안부가 격려와 걱정의 기도가 저를 눈뜨게 합니다. 덕분에 끼니와 약을 챙기게 만들고 웃음 짓게 하고 다시 글을 쓰게 만들어 줍니다. 덕분에  제가 필요한 사람이라 여기게 만들었고 다시 일어서 걷고 싶은 꿈을 꾸게 합니다.

어떻게 말 이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도 제 투병생활은 계속되겠지만 여러분과 함께라서 견딜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언제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세상에 병으로 고생하시는 모든 환우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동행하심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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