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김쿼카는 잠이 오지 않는다. 퇴근 시간 업무 정리를 하다 수익 설정과 관련된 항목이 잘못된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는 사이렌이 울린다. 조직장은 하필이면 오늘부터 휴가를 떠났다. 혼자 고민하다 내역을 정리하고 파트너사에 해당 건을 공유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다 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다.
이 부분은 민감해서 본 적도 없는 윗선까지 보고가 올라가는 모습, 파트너사에서 온 항의 연락 등 김쿼카의 머릿속에는 안 좋은 시나리오가 가득하다.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안 좋은 예감에 잠이 달아난 지는 오래. 시간은 새벽 3시를 지나가고 있다.
고요함 속에 들리는 건 이 동물이 숨소리뿐이다. 김쿼카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숨소리에 애써 신경을 돌렸다. 아직도 심장은 다급하게 뛰지만, 일정하게 나는 소리에 집중하니 묘하게 떠올랐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숨소리를 듣다 이 동물은 비로소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