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따로 분리해 놓은 쓰레기 더미인줄 알았다
육교 노점 천막 사이에 누군가 고정시켜 놓은 듯
카메라 렌즈 안으로 들어온
출렁이는 덩어리
쉼 없이 부채질하며 서너 번 접힌 뱃살과
물이 터져 나오는 사타구니
처음에는 찌그러진 생수병을 깔고 앉은 줄 알았다
큰 화면으로 다시 본 그녀는
환하게 빛나고 있었고
처음에는 듣지 못했던 섬뜩한 웃음소리가 녹음되었다
“그 눈길이 순식간에 나를 되살리고 사라져 버린 여인이여
영원 속에서밖엔 그대를 다시 보지 못할 것인가? “
그것은 내 웃음소리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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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용, 보들레르 <지나간 여인에게> 맞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