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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실남실 Mar 25. 2024

흑백사진

가을을 걸었다

검은색 모자를 쓴 그가

고개를 들고

보이지 않는 실을 뿜어내는

아름다운 입 모양을 보았다


첨탑이라 해도 좋았다

우리를 에워싸고 

우리가 기록할 수 있는 

낙엽들이 그 높은 첨탑에서 내려온다


우리는 귀를 막고

강물 위에 떠 있었다

우리는 이미 젖은 낙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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